곤도마리에 정리법으로 옷방 정리

위 사진은 이사를 끝낸 옷방의 모습입니다. 이사 온 지가 좀 됐는데, 정리가 아직 안 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확실하게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지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옷이 엄청나게 많아서 싹 뒤집어엎고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그러던 찰나에 곤도마리에 정리법을 보게 됩니다. 

곤도마리에는 일본 컨설턴트인데, 미니멀리즘을 지향하는 어쩌면 극단적인 정리법을 고안해 낸 사람입니다. 우리 부부는 미니멀리즘을 지향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정리를 하는 방법에 있어서 이거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곤도마리에 정리법으로 우리 옷방에 옷을 모두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옷을 정리하는 방법은 요약해 보면요.

  1. 모든 옷을 한 장소에 모은다.
  2. 옷을 하나하나 만져보면서 ‘설렘’이 느껴지는 옷은 남기고, 아닌 것은 버린다.
  3. 버릴 때 ‘그동안 고마웠어.’라고 인사를 한다.
  4. ‘설렘’이 남은 옷들을 정리한다.

이렇게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는데요. 제가 여기서 이거다 싶었던 부분은 1번입니다. 보통 우리가 옷 정리를 할 때면 기존에 정리된 채로 뒤적거리며 정리를 합니다. 어딘가 깊숙이 처박혀 있는 박스나 수납공간까지 정리하지 못하게 되죠. 결국 이게 반쪽짜리 정리처럼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모든 옷을 한 장소에 모은다니! 이건 혁명과도 같은 얘기였습니다. 주말에 날을 잡고 옷방을 싹 정리하기로 합니다.

 

옷을 모으는 장소는 거실이 좋겠네요. 좀 더 넓은 공간을 쓰기 위해서 거실에 굴러다니던 물건들을 싹 치웠습니다.

 

발 디딜 틈이 없는 옷방입니다. 옷들을 끄집어 내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옷걸이는 남기고 옷만 뺐는데요. 시간도 오래 걸리고, 남겨진 옷을 다시 옷걸이에 끼워야 된다는 생각을 하니 안되겠더라고요. 옷걸이 채로 거실로 나르기 시작합니다.

 

옷, 이불, 양말, 속옷 등 천으로 된건 모두 꺼내 놓습니다.

 

행거를 제일 먼저 비웠습니다. 행거에 있는 서랍장도 모두 가지고 나갔습니다. 오른쪽에 모자는 나중에 따로 정리하려고 합니다.

 

왼쪽에 있는 행거도 모두 비웠습니다. 옷장에 있는 이불 및 옷도 모두 다 꺼냈습니다. 옷장 왼쪽에 서랍장도 싹 비운거 보이시죠? 아래쪽에 있는 짐은 곧 태어날 아기 용품인데, 주변에서 많이들 챙겨주셨습니다. 옷방 정리가 안되니 아기 용품도 정리가 안되고 있었습니다.

 

자, 옷방에 있는 모든 것을 다 끄집어 내었습니다. 어마어마하네요. 그 넓은 거실에 옷 산이 만들어졌습니다. 사실 이 순간 괜히 시작했나하고 좀 후회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입니다. 끝까지 가야죠.

 

아내가 옷을 골라내고 있습니다. 아내 옷이 제 옷의 2배 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설렘이 느껴지지 않는 옷에 일일이 고마웠다고, 잘 가라고 인사해주고 있습니다. 임신 중인데도 꽤 고생했습니다.

 

이제 절반 정도 한 것 같네요. 왼쪽에 쌓여 있는 옷더미가 버리는 옷입니다. 버리는 옷이 산이 되어 쌓여 있습니다.

 

버릴 옷과 아닌 옷을 정리합니다.

 

어느 정도 정리가 되니 드디어 거실 바닥이 보이네요. 거의 반나절 동안 옷 정리에 시간을 투자한 것 같아요. 정말 오래 걸리고 결단이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이제 슬슬 끝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필요한 옷들만 남겨서 정리한 시스템 행거입니다. 훨씬 깔끔하고 깨끗한 모습에 심지어 빈자리도 많아졌어요.

 

후드티와 부피가 있는 아내의 외투가 걸려있는 작은 행거입니다. 여기도 깔끔하게 정리가 되었습니다.

 

붙박이 옷장도 모두 정리가 되어서 오른쪽은 티셔츠를 넣어두었습니다.

 

왼쪽은 정장과 아내의 원피스들을 정리해 넣어두었습니다. 붙박이장의 아래쪽은 평소에 잘 입지 못하는 한복 등을 보관해 두었습니다. 지금은 손님용 이불 들어가 있어요.

 

정리된 버리는 옷들입니다. 총 72kg이라는 어마무시한 무게가 나왔어요. 사실 여기에 한 번도 입지 않은 비싼 새 옷을 포함하여 좋은 옷도 많아서 중고나라에 판매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가지고 있게되면 또 마음이 흔들리게 될까봐 헌옷 판매하시는분께 키로당 300원에 판매 하였습니다. 21,600원 에서 반올림 하여 22,000원을 받았는데, 딱 치킨값이네요.

현재 이 정리법으로 정리한지 3개월이 지났는데요. 아직도 옷장은 깨끗하게 유지되고있고, 예전보다 훨씬 쾌적한 삶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옷때문에 처치곤란 집이 지저분하신 분들이라면 꼭 한번 도전해보세요. 곤도마리에정리법, 삶이 달라집니다.